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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에서 국내 첫 할머니 래퍼 그룹의 실력을 겨루는 배틀 대회가 개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칠곡군에서 전날 할매래퍼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고, ‘보람할매연극단’과 ‘수니와 칠공주’라는 두 개의 할머니 래퍼 그룹이 참가하여 경쟁을 펼쳤습니다.
이 배틀 대회는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랩에 도전한 할머니들로 구성된 8인조 래퍼 그룹들이 랩 실력을 겨루는 자리였습니다. 가수 ‘슬리피’는 칠곡할매래퍼 홍보대사로 참석하여 심사위원으로 활약했습니다.
슬리피는 칠곡 할머니들에게 랩을 지도하면서 친분을 쌓아온 인연으로 홍보대사로 위촉되었습니다. 이날 슬리피는 직접 랩 시범을 보여주며 할머니들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랩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슬리피에게 홍보대사를 맡아줄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그는 할머니들의 랩을 통해 칠곡을 알리고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슬리피는 후배 래퍼의 심사를 거치는 등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자를 김 군수에게 전달하며 할머니들을 응원했습니다.
슬리피와 칠곡할매래퍼는 홍보대사 위촉식 이후 쩜오골목축제에서 공연을 펼쳤습니다. 이어서 보람할매연극단과 수니와칠공주는 ‘나 어릴 적 왜관’이라는 주제로 랩을 때리며 프리스타일 랩 배틀 대회를 이어갔습니다. 슬리피와 김 군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고, 사상 최초의 할매래퍼그룹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이날 할머니들은 문화 수혜자에서 공급자로 거듭나며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진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슬리피는 “칠곡 할머니들로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섰던 예전의 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할머니들의 삶과 인생이 담긴 랩이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할머니가 랩을 하시는 경우도 흔치 않지만, 할머니 그룹의 배틀은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린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칠곡을 알리고 아흔이 넘어 랩을 하는 어르신처럼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