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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세계 진출 문제, 전문가들의 의견은?

한국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세계 진출 문제, 전문가들의 의견은?
출처 : 뉴시스

유인촌 “우리 오케스트라 왜 세계 진출 안될까요?”…클래식계 답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일 클래식 분야 관계자들을 만나 이같은 질문으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유 장관은 “클래식 분야는 음악에서 굉장히 중요한 분야고 가장 괄목한 만큼 성장한 분야”라며 “전체 예산 가운데 300억원을 국립단체에서 사용하고 나머지 100억원을 가지고 민간에서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 피 터지게 노력해야 하는 현실이라는 이야기에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며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유 장관의 질문에 가장 먼저 답한 것은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한 이영조 작곡가였다. 이 작곡가는 “왜 우리 것을 가지고 세계로 나가지 못하냐는 문제는 작곡가의 책임이 크다”며 “그런데 그 문제는 근본적으로 우리가 우리 문화나 영혼이 없는 (서양) 음악을 가지고 세계 1등을 하고 있고 작곡가뿐만 아니라 연주자나 정부 부처도 그런 마인드나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수동 서울오페라 앙상블 대표 또한 의견을 보탰다. 그는 “국립오페라단에서도 해외의 것만을 공연하고 있는데 우리 작곡가가 우리 언어로 쓴 오페라가 키워져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얼굴이 되는 오페라를 만들 시간이 왔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가 브랜드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 장관이 지난 2008년 추진한 지역 상주 예술단체 지원 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군포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김홍기 단장은 “지역에서 상주단체로 23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지방에 예술단체를 지원하고 있거나 지원할 의사가 있는 시군구를 조사해서 단체와 지자체를 정부가 매칭해서 지원해준다면 지역 고용 창출은 물론 시립 단체가 없는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2008년 내가 만든 제도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 정책(상주 예술단체 정책)은 성공한 거 같다”며 “지역 예술단체의 경우 내년에 시범적으로 몇 곳에 창단하고 시군구와 접촉해 의향이 있는 곳과 매칭해서 진행해 보려고 한다. 아직 상주 단체에 대한 전국 실태 파악을 하지 못했는데 이를 점검하고 발전 방향을 점검해 보겠다”고 답했다.

또, 클래식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법적 보호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유 장관은 “예술인 유니언(조합)을 음악계에서 가장 먼저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 부처에서 유니언을 구성하는 건 국가 조직이 되기 때문에 어렵죠. 협회나 민간에서 만들고 문체부가 백업을 해줘서 공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이 외에도 민간 단체인 위너오페라합창단, 클림오케스트라를 비롯해 국립오페라단,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대표·단장이 참석해 클래식계에서 심화된 스타 연주자 의존 현상, 청년 예술가 지원 부족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에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은 “클래식 분야 출신으로서 오늘 이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가 와닿고 기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어려운 점이 있지만 조금만 기다려준다면 클래식 음악가들이 환영할 만한 예술의전당을 만들도록 노력하곘다”며 국립기관의 노력을 약속했다.

끝으로 유 장관은 “2024년을 기대해달라”며 “그 속도에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활동하는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는 1월 발표할 변화된 정책을 예고했다. “오늘 이 시간이 헛되지 않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내년부터 한번에 만나는 건 어려울지 몰라도 분야별로 더 자주 의견을 듣고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계속 만들겠습니다. 2024년에 분명히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일어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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