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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로에 위치한 G Gallery에서 새로운 미술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는 ‘빛깔 고운 욕망’이라는 제목으로, 신디 지혜 김(Cindy Ji Hye Kim), 우한나, 대드보이클럽(DadBoyClub) 세 명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Two-side Love’라는 주제로 개막되었으며, 동시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전시는 현대 미술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에는 세 명의 여성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작품은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섬뜩할 만큼 직설적인 시각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이중적 사랑과 인식, 욕망을 넘은 무한한 갈망의 상태를 보여준다.
우한나(36)의 조각 작품은 여성이라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면서도, 사회가 규정한 여성성에 대한 저항의 태도를 드러낸다. 그녀의 작품은 연약함과 강인함, 부드러움과 거침, 여성의 젊음과 노화, 탄생과 죽음 등 대비되는 가치를 양립시키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높게 매달린 작품 ‘Bleeding-Cocoa’(2024)는 말라가는 껍질처럼 바스락거리는 질감과 뾰족한 가시 또는 넝쿨을 닮은 실루엣을 가진 우아하면서도 서늘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우한나의 꽃은 관상의 대상이기보다는 관객이 잠시 주저하게 만드는 낯선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있다.
신디 지혜 김(34)의 작품은 흑백 회화로, 개인적인 기억과 감각을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탐구한다. 그녀의 작품은 양면적 이미지와 이야기가 중첩되어 있으며, 어린 시절 이주 경험으로 인한 그리움과 상실감, 애정과 비애 등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신디 지혜 김의 작품 ‘Thousand-Eyed Monster’(2023)는 나뭇가지 덩굴과 같은 아치에 매달려 있으며, 반투명한 화면에 섬세하게 그려진 수많은 실루엣과 전통 한국 가면 ‘방상시탈’이 어우러져 애도의 감각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신체 너머에 존재하는 것에 대한 상상을 유도한다.
대드보이클럽(DadBoyClub)은 여성으로서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노골적으로 지적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 영상 ‘S/Z’(2023)는 오노레 드 발자크의 중편 ‘사라진느’와 이를 기호학적으로 분석한 롤랑 바르트의 ‘S/Z’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작품은 여성과 성에 대한 환상과 편견에 기인한 끊임없는 오독과 오해에 맞서며, 이를 해방시키는 작업을 보여준다.
대드보이클럽은 영상과 기획을 하는 이상민과 회화 작가 한선우로 이루어진 컬렉티브로,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빛깔 고운 욕망’ 전시는 11월 23일까지 진행된다. 관객들은 이 전시를 통해 현대 미술의 다양한 측면을 경험하고, 여성 작가들이 어떻게 이중적 사랑과 욕망을 표현하는지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와 정체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다양한 작품들이 한곳에 모인 이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