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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섬 귀도(貴島)는 전자제품 폐기물 재활용장이 들어서면서 황폐해진다. 녹슨 텔레비전과 배터리는 디스토피아 SF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폐기물에서 흘러나온 중금속은 땅과 인간을 서서히 오염시킨다. 이러한 환경 문제는 귀도에 사는 세 사람의 일상에도 스며들어 끔찍한 비극을 가져온다.
페미나상 수상 작가 다이 시지에의 첫 소설집 ‘세 중국인의 삶'(문학동네)은 중국의 섬 귀도에 사는 세 사람을 통해 중국의 비극적인 사회상을 다룬다. 이 책은 무분별하게 진행된 자본주의와 산업화가 어떻게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지를 보여준다. 다이 시지에는 중국인의 정체성을 지닌 채 타국의 언어로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 시리도록 아프고 눈부신 이야기를 전달한다.
저자는 2003년 소설 ‘D의 콤플렉스’로 페미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페미나상은 공쿠르상, 메디치상, 르노도상과 함께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다이 시지에는 중국 출신의 프랑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으로, 문화대혁명 이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0대 시절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쓰촨성에서 3년간 재교육을 받는 고초를 겪었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작품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1977년 쓰촨대학교 역사학과에 입학하여 미술사를 공부한 후, 1984년 국비장학금을 받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영화학교를 졸업한 후 세 편의 영화를 제작하며 경력을 쌓았다. 2000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로 큰 성공을 거두며 데뷔했고, 이 소설은 2002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이듬해에는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3년 ‘D의 콤플렉스’로 페미나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된 다이 시지에는 그의 작품이 해학과 유머로 현실을 꼬집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소개된다. 그러나 이번 소설집 ‘세 중국인의 삶’에서는 다소 분위기를 달리하며, 힘을 뺀 간결한 문장과 암시를 통해 비극의 서정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와 산업화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다. 귀도에서 벌어지는 전자제품 폐기물 재활용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그 지역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맥락은 다이 시지에의 작품을 통해 더욱 부각된다. 그는 중국인의 정체성을 지닌 작가로서, 타국의 언어로 소설을 쓰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다이 시지에의 ‘세 중국인의 삶’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환경 파괴와 자본주의의 부작용은 개인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주제는 독자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의 작품은 아픔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