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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지몽스님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연말 제주항공 참사 이후,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몽스님은 “사람들이 인권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안전하지 못한 시설로 목숨을 잃는 비슷한 사건·사고가 되풀이되는 상황을 경험하면 마음이 먹먹하고 무겁습니다”라며 사회적 참사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지몽스님은 제주항공 참사 현장을 방문하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공항 내 분향소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그는 희생자 179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기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기도는 49재 마지막 날인 오는 2월 1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정부 주관의 합동위령제가 18일 무안공항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계종 사노위는 2012년에 설립되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의 아픔을 함께하고 있으며, 이들의 고통을 덜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체의 주요 활동 중 하나는 사회적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의식이다. 이들은 이태원, 오송지하도, 화성 아리셀 공장, 세월호 등에서 발생한 사회적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종교를 초월한 사회적 의례를 진행하고 있다.
지몽스님은 노동, 인권, 빈곤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차별금지법 제정이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차별과 불평등으로 인해 혐오와 편견으로 얼룩져 있는 우리 사회가 그 고통에서 벗어나 사회구성원 모두가 인권을 보장받고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며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지몽스님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농성장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그는 “사회적 참사로부터 안전망을 더 촘촘히 만들고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 소외되는 사회적 약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존엄과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가 오기를 서원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다. 지몽스님은 “우리 사회가 통합, 협치, 화합, 공감, 소통, 공정, 상식을 강조하고 이야기해 왔지만, 분열, 단절, 불통, 불공정만 심해지는 것 같다”며 현재의 사회적 갈등을 우려했다. 그는 “도덕과 인성이 무너지고 실종되어 가는 현실에서 그 누구도 배제되고 소외되지 않고 함께 나아가야 할 존재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몽스님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오체투지를 사노위 스님들과 함께 국회까지 30㎞를 10일간 진행했던 경험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오체투지 행렬을 향한 시민들의 박수와 화이팅 외침, 음료수를 놓고 간 슈퍼 사장님, 힘내세요! 라는 초등학생들의 밝은 목소리, 인천에서 온 성소수자 단체 활동가의 울먹이며 토로했던 간절한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고 회상했다.
지몽스님은 다양성이 공존하는 한국 사회를 꿈꾸며 불교 경전 ‘백유경’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함께 가느냐, 따로 가느냐! 부디 우리가 바른 선택을 해서 사랑과 자비가 뿌리내려 모든 존재가 소외되지 않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가 오길 꿈꿉니다”고 말했다.
그는 “넓은 교차로에서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차를 막아서 우리를 오히려 보호해주는 모습에서 그들의 눈물겨운 바람이 가슴에 따뜻하고 강렬하게 남아있다”고 전했다. 지몽스님은 “돌이켜보면 종교인이란 신분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농성장이나 집회에서 그들과 함께할 때마다 삶의 절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눈시울을 붉힌 적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불평등한 사회 구조 속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지몽스님은 “우리 사회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이 그 실마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