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위기 속 복귀할까?

개혁신당의 위기와 이준석의 정치적 행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023년 12월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탈당과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밝히며, 개혁신당이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음을 알렸다. 개혁신당 내부의 권력투쟁이 격화되면서, 이준석 의원과 국민의힘 간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혁신당의 내부 갈등

개혁신당은 창당 약 1년 만에 천하람 원내대표를 포함한 ‘친이준석계’ 지도부가 허은아 대표의 대표직 상실을 의결하는 등 심각한 내부 권력투쟁을 겪고 있다. 이들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4~25일의 당원소환 투표 결과에 따라 허 대표가 대표직을 상실했다고 선언했다. 이 투표에서는 개혁신당의 으뜸당원 2만1694명 중 1만9943명(91.93%)이 허 대표의 조기퇴진에 찬성표를 던졌다.

허 대표는 당원소환투표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당대표직을 지키기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혁신당의 내부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으며, 이는 당의 미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의힘의 이준석 복귀 기대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준석계의 복귀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의원 수가 적은 개혁신당보다 이준석과의 연합을 선호할 수밖에 없으며, 이준석이 보유한 2030 남성표를 탐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준석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뛰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라고 여긴다고 알려졌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표차가 24만표였다. 그런데 이 의원의 개혁신당이 22대 총선에서 100만표를 넘게 가져가서 비례대표 2명을 당선시켰다”며 이준석 의원의 정치적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이 의원도 자기 몸값을 최대한 받을 수 있다면 단일화나 합당에 응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 지형의 변화

하지만 12·3 내란사태 이후 정치 지형이 급속히 바뀌면서, 단일화나 합당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한겨레에 “이 대표가 청년 정치인 중 선두주자 위치긴 하나 2030 남성들도 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의원의 입지가 예전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이준석이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하며 탄핵을 주장해온 점과 관련이 깊다.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에서 2030 남성들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의 주축이 되면서, 이준석이 예전처럼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당장 국민의힘과 단일화의 가능성은 없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완주가 목표”라며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설명했다.

감정의 골과 정치적 결별

이준석과 국민의힘 간의 결별 과정에서 쌓인 친윤석열계와 이 의원 사이의 ‘감정의 골’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였던 2022년 7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중징계를 받으며 사실상 당에서 쫓겨났다. 이 과정에서 친윤계 의원들과의 반목은 심화되었고, 결국 서로를 ‘정치적으로 상종 못할 상대’로 규정하며 결별하게 되었다.

이후 이준석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하여 윤 대통령과 친윤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지속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준석과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당내에 이 의원을 감정적으로 배척하는 세력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당장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

개혁신당의 위기와 이준석의 정치적 행보는 앞으로의 한국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의 복귀 가능성과 국민의힘의 전략적 결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개혁신당의 내부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정치의 복잡한 양상 속에서, 이준석과 국민의힘 간의 관계는 앞으로의 정치적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