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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소통의 벽을 세우다?

윤석열 대통령, 소통의 벽을 세우다?
출처 : 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의 청와대 이전과 언론과의 갈등

2022년 11월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가면서 기자들과의 출근길 문답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MBC를 비난하며 곧 있을 순방에 전용기를 태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선 당시 윤 대통령은 청와대에 단 하루도 머물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는 곧바로 실행에 옮겨졌다.

윤 대통령의 결정으로 인해 여러 기관이 연쇄적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사는 마치 5년짜리 세입자가 70년 넘은 본가를 버리고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처럼, 각 기관들이 졸지에 내쫓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와대를 떠났다고 주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란이 일어났다.

기자들과의 소통 중단

취임 후 한동안 윤 대통령은 용산 청사에서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했으나, 곧 심기를 건드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바이든 날리면’ 사건으로, 이는 2022년 11월에 관련 언론사가 순방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게 된 사건이었다. 이 사건 이후 도어스테핑은 1년도 안 돼 중단되었고, 기자들이 출근을 기다리던 출입구는 봉쇄되었다. 이후 이 출입구는 아예 튼튼한 벽으로 막혀버렸다.

과거의 사례와 유사한 갈등

이와 유사한 사건은 2007년 12월 3일 BBK 사건의 중간수사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발생했다. 당시 임채진 검찰총장은 점심식사를 위해 본관에서 식당으로 향하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유의 기질과 유사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성질이 나면 다짜고짜 막아버리는 기질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2020년 조국사태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은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지하통로로 출근하며, 퇴근 시에도 지하에서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기자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순간은 구내식당을 가기 위해 본관과 별관을 연결하는 투명창이 있는 구름다리식 통로를 지나갈 때뿐이었다.

구름다리의 ‘틴팅’ 작업

2020년 7월 2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본관과 별관을 잇는 구름다리가 검게 ‘틴팅’ 되었다. 이 작업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에 일어난 사건으로, 대검은 구름다리가 유리창으로 이루어져 단열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대검은 그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받았다.

수십 년간 냅두다가 하필 그때 단열에 신경을 썼다는 말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전임자들은 권력이 없어서 사진에 찍힌 것일까? 최고 공직자의 자리에 오르면서 기자들이 귀찮고 짜증 나더라도 찍히고 질문받고 설명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대통령의 소통 방식과 비판

윤 대통령은 본인이 좋을 때는 기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권력을 맘대로 휘두르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며 으스댔지만,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역정 내고, 멀쩡한 출입구가 벽으로 막히고, 비행기 안 태우고, 투명한 창이 검은색 비닐로 도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은 국민과의 소통을 한다는 구실로 막대한 비용을 치르면서 청와대를 나온 윤 대통령에게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3년 차에 들어서면서 공식 기자회견을 단 한 번만 개최했으며, 그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차에 이루어졌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는 국민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향후 정치적 리더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청와대 이전과 언론과의 갈등은 단순한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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