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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륭 김현철, 겸재를 재탄생시키다!

금륭 김현철, 겸재를 재탄생시키다!
출처 : 뉴시스

금륭 김현철,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을 오마주한 ‘금강내산도’ 전시

서울 강서구의 겸재 정선미술관에서 한국화가 금륭 김현철(66)의 작품 ‘금강내산도’가 공개된다.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금강내산’을 오마주한 것으로, 겸재의 진경 산수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백색화강암 암봉들을 한 떨기 하얀 연꽃송이처럼 표현한 작품으로, 그의 독창적인 화풍을 잘 보여준다.

작품의 배경과 특징

금륭 김현철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으로 겸재의 ‘금강내산’을 임모(臨摸)하여 ‘금강내산도’를 그려냈다. 비단에 수묵 채색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32.5×49.5cm의 크기로, 겸재의 그림이 아니라고 밝히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감쪽같다. 이 작품은 1997년에 제작된 것으로, 오는 2025년 3월 28일부터 4월 12일까지 ‘2025 김현철 초대 개인전 2부 ‘진경(眞景)’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진경의 의미와 김현철의 접근법

겸재 정선미술관은 “이 작품은 정선 작품의 진경(眞景)의 핵심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진경’은 동아시아 산수화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실제 경치를 보고 그것과 닮게 그리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개념을 의미한다. 작가 김현철도 사실적이고 현실감 있는 산수화를 그리기 위해 사생에 기반하여 작업하였다. 그는 같은 장소를 여러 차례에 걸쳐 답사하여 자연의 실재에 다가서고자 했다.

최근 작품 ‘영실’과 제주도 경관

이번 전시에서는 김현철의 근작 ‘영실'(2024)도 첫 선보인다. ‘영실’은 한라산의 영실을 주제로 하며, 작가는 2010년 무렵부터 제주도의 경관을 작품의 주제로 삼기 시작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짙은 푸른빛이 대표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제주도 시기에 드러난 특징이다. 2020년을 전후로는 화면 전면에 검은 먹빛이 등장하며, 그 안에서 어렴풋이 드러나는 산수의 모습이 마치 꿈에서 본 듯한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전통 회화와 현대적 해석

금륭 김현철은 한국 전통 회화의 깊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초상화와 산수화에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그는 동양화의 전통적인 필법과 조형 원리를 익히기 위하여 겸재 정선을 비롯한 작가들의 화풍을 학습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진경산수화와 궁중기록화, 초상화의 정수를 탐구하며 전통 회화의 핵심 요소를 작품에 도입하였다.

재료와 표현의 다양성

김현철은 한지, 비단, 린넨, 삼베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며 표현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예술의 경지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살펴볼 수 있으며, 1990년대에는 중국의 곽희, 심주, 조선의 겸재 정선, 김홍도와 같은 옛 대가의 정신과 기법을 학습하며 전통 회화를 가까이했다.

김현철의 예술적 행보

겸재 정선미술관의 송희경 관장은 “이 시기에 매체 실험과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던 동양화단의 흐름을 고려해보면 김현철의 행보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2004년 작가는 자연을 그려낸 진경산수화에서 궁궐과 목조건물을 그리는 계화(界畵)의 영역으로 작업 세계를 확장하였다. 2011년에는 제주도에 머물며 김현철 특유의 ‘쪽빛 산수’를 만들어냈다.

현대 진경산수화의 완숙기

최근 그의 작품은 현대 진경산수화를 자유자재로 그려내는 완숙기로, 그의 관점에서 자연과 전통 건축물을 그려낸 ‘진경’을 발견할 수 있다. ‘2025 김현철 초대개인전 ‘전신(傳神)과 진경(眞景)’의 전시 설명 영상은 겸재 정선미술관 공식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관람료는 성인 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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