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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예술극장,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다!

모두예술극장,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다!
출처 : 뉴시스

모두예술극장,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예술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서울 –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 김형희는 “모두예술극장은 서로 다른 몸 감각을 지닌 장애인 예술가와 비장애인 예술가가 윤리적, 예술적, 관계적으로 상호 동등한 태도로 협업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모두예술극장은 국내 첫 장애예술 표준 공연장으로, 오는 24일 개관 1주년을 맞이한다.

장애유형별 공연 제작 및 대관 우선 제공

모두예술극장은 장애유형별 공연을 제작하며, 장애예술단체에 우선 대관하는 극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극장은 평균 가동률이 70%를 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모두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았다. 김형희 이사장은 “장애유형별 공연의 창제작 노하우를 쌓고, 접근성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작업에 집중한 1년이었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관객의 증가와 비장애인 관객의 공감

극장은 그동안 공연장에 올 수 없었던 장애인 관람객이 공연장을 찾고, 비장애인 관객의 공감과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 모두예술극장은 누구나 공연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극장은 다양한 장애 유형을 아우르는 공연을 선보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을 포함한 여러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접근성 서비스

극장에서 선보이는 ‘어둠 속의 풍경’은 선천적 시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세상과 사물을 어떻게 다르게 보는지를 담은 다원예술 작품이다. 또한, 다운증후군 여성의 사랑과 독립을 그린 연극 ‘젤리피쉬’와 발달장애 어린이를 위한 릴렉스드 퍼포먼스 ‘모두의 클럽’ 등도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극장은 접근성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매뉴얼화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장애예술의 창작 방법론 정립

모두예술극장은 관람에 국한하지 않고 창작 및 제작 과정에 대한 접근성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장애인 배우, 무용가, 연주자와 함께 포용적 공연 제작의 경험을 매뉴얼화하여 장애예술의 창작 방법론을 정립하고 있다. 오세형 극장운영부장은 장애예술가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기획자들과 작업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며, “그분들 입장에선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장애예술작품을 만들다가 실패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장애예술가와 비장애인 참여의 증가

오 부장은 “모두예술극장이 장애예술만 하는 공연장이라는 표현에는 어폐가 있다”며 “장애예술가들이 많이 참여하지만 비장애인 참여도 점점 늘고 있고, 비장애인 관객들도 애정 있게 봐 주셔서 장애예술의 확산에서 나아가 예술의 수용량을 키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극장의 장애인 관람객 비율은 지난해 6%에서 올해 8%로 증가했으며, 이 같은 상승세라면 내년에는 10%를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높은 공연장 가동률과 향후 계획

극장의 공연장 가동률은 올해 평균 73.4%로, 상반기에는 55.1%, 하반기에는 91.6%를 기록하며 빠른 시간 내에 운영 정상화를 이뤄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3년 공연예술조사에 따르면, 전국 공연장 가동률은 50.2%에 불과하다. 이는 모두예술극장이 얼마나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반기 다양한 기획 공연 프로그램

모두예술극장은 하반기 다양한 기획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11월에는 에릭 민 끄엉 카스탱이 연출하는 퍼포먼스 공연 ‘삶의 형태(들)’가 펼쳐진다. 이 작품은 만성 질환으로 운동성을 잃은 전직 프로 복서와 전직 댄서가 무용수들을 통해 움직일 수 있는 몸으로 재창조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독일, 프랑스, 헝가리에서 활동하는 안무가 에스테르 살라몬과 전직 무용수인 어머니가 함께 펼치는 듀엣 퍼포먼스 ‘마/더스’도 예정되어 있다. 이 작품은 서로의 신체 얽힘을 통해 모녀 관계를 탐구하고 노화에 따른 관계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외에도 골 형성 부전증이 있는 이탈리아의 퍼포머이자 안무가 키아라 베르사니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키아라 베르사니는 연극과 현대무용 분야에서 신체의 정치학을 탐구하는 아티스트로 명성이 높다.

기대되는 공연 일정

키아라 베르사니는 11월 29~30일 ‘젠틀 유니콘’, 12월 4일 ‘덤불’, 12월 6~7일 ‘애니멀’ 등 각기 다른 주제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12월에는 모두예술극장이 기획 제작해 지난해 초연한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을 새단장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은 모두예술극장이 장애예술과 비장애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관객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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