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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와 성별로 달라지는 한국어, 당신은 어떤 표현을 사용하나요?

세대와 성별로 달라지는 한국어, 당신은 어떤 표현을 사용하나요?
출처 : 뉴시스

연령과 성별에 따른 한국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 발표

한국 사람들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어휘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국립국어원이 실시한 ‘국어 사용 실태 조사(어휘)’에 따르면, 남을 부르는 말에서 연령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이 조사 결과는 한국어 사용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되고 있다.

연령대별 호칭 차이

조사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는 젊은 여성 판매 직원을 부를 때의 호칭에서 나타났다. 높은 연령대일수록 ‘아가씨’라는 표현을 선호하는 반면, 나이가 젊을수록 ‘여기요’ 또는 ‘저기요’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사장님’이라는 호칭도 젊은 세대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립국어원은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중립적 표현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젊은 세대의 일상 대화 호칭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 사회의 변화하는 언어 사용 패턴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된다.

세대별 표현의 선호도 차이

일상 표현에서도 세대별 표현의 선호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무언가 재미있거나 싫을 때 강조하는 수식어로, 30대 이상에서는 ‘정말’, ‘진짜’, ‘너무’ 등의 사용이 높게 확인된 반면, 20대 이하에서는 ‘완전’, ‘짱’, ‘개’ 등의 표현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각 세대가 사용하는 언어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또한,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윗사람의 질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표현은 ‘네’로, 55.8%의 응답자가 이를 선택했다. 이어서 ‘예'(19.9%), ‘넵'(14.3%)이 뒤를 이었다.

성별에 따른 어휘 차이

성별에 따른 어휘 차이는 결혼한 상대를 가리키는 상황에서도 발생했다. 기혼 남성이 자신의 배우자를 친구에게 소개할 때 외래어인 ‘와이프’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뒤를 이어 ‘아내’와 ‘집사람’이 사용되었다. 반면, 기혼 여성이 자신의 남성 배우자를 친구에게 소개할 때는 ‘남편’이라는 표현이 가장 높은 비율로 사용되었다.

지역에 따른 어휘 사용 차이

지역에 따른 어휘 사용 차이도 일상 표현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강원권과 제주 지역에서는 ‘삼 일’이라는 표현이 선호되는 반면, 전라권에서는 ‘사흘’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도권이나 경상권은 ‘삼 일’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도 ‘사흘’ 역시 비슷한 비율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차이는 한국어의 다양성을 잘 보여준다.

새로운 지역어의 출현

한편, 새로 생긴 지역어의 출현과 사용에서도 지역적 특색이 보였다. ‘양반다리’라는 전통적인 표현 대신, 젊은 층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아빠다리’라는 신방언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반다리’는 39.4%의 응답자가 사용하고 있으며, ‘아빠다리’는 26.6%, ‘가부좌’는 17.6%, ‘책상다리’는 13.8%로 나타났다. 특히 30세 미만과 전라권에서는 ‘아빠다리’의 사용 비율이 가장 높았다.

조사의 목적과 참여자

이번 조사는 세대, 성별, 지역, 계층 등 사회적·지역적 변인에 따른 어휘 사용 양상을 조사할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전국 15세 이상 69세 이하의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 결과는 한국어 사용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조사는 한국어 사용의 변화와 함께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의 언어 사용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연령과 성별, 지역에 따른 어휘 사용의 차이는 한국어의 다양성과 함께, 한국 사회의 발전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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