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보이콧으로 국방위 회의 20분만에 종료, 국민의힘 비판과 경고

국회 국방위, ‘이재명 병원 이송’ 민주당 보이콧으로 20분만에 종료

국회 국방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회의 20분 만에 종료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채 상병 사망사건 국정조사 청원,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절차 등 업무가 산적해있음에도 불참한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회의 종료

국회 국방위는 이날 오전 9시반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불참했다.

이재명 대표 병원 이송으로 민주당 의원들 보이콧

단식 19일차를 맞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전 7시20분께 건강 악화로 국회 당대표실에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상태가 악화되는 등 당내 현안 대응을 이유로 상임위 참석을 보이콧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불참에 대한 비판

국방위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민주당의 불참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판과 우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당내사정에 의해서 오늘 모든 상임위는 다 보이콧을 하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다”며 “다른 상임위보다 국방위는 대내외적인 환경으로 봤을 때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이 오늘 회의를 비롯해 새로 지명된 국방부장관의 인사청문회까지 보이콧을 선언하는건 굉장히 유감”이라며 “국방위만큼은 국민 안위 및 국가안보와 관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빨리 참석해달라”고 말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의사일정은 사전에 예정돼있었고 10시 본회의가 예정돼있음에도 불구하고 긴급하기 때문에 9시30분에 회의를 잡았다”며 “별다른 통보없이 회의에 불참하는건 너무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현재 청원 2건이 올라와있는데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항이니 오늘 청원을 청원소위원회에 넘겨서 제대로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도 “우리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간사도 선임해야하고 증인채택도 해야하는데 왜 민주당이 안 오느냐”며 “국민들은 일방적인 민주당의 횡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도 “회의준비를 다 하고 왔는데 일언반구도 없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보이콧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도 “민주당에 여러 정치 현안이 있는 건 잘 알지만 고 채 상병 사망사건 관련해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분들이 오늘 불참을 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국방위에 불참한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보류된 안건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경고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오늘 중요한 안건들을 처리 하려고 했었으나 민주당의 비협조로 불가피하게 모든 안건에 대해서 보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민주당 지도부에게 이렇게 국회를 마비시키는 행위는 결국 국민들에게 심판받을 것이라는 경고를 한다”고 산회를 선포했다.

청원 연기로 논의되어야 할 안건

한편 국회 국방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채 상병 사망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에 관한 청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의 불참으로 연기됐다. 해당 청원은 지난달 16일 국회 국민 동의 청원에 공개돼 같은 달 26일 시민 5만명 동의 요건을 채워 성립됐다.